서울대 식당 카페 노동자들의 호소

신선 0


※ 공유해주세요. 오늘 파업에 돌입한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소속 식당, 카페 노동자들의 목소리입니다.

 

<파업의 변>

 

최소한의 존중을 얻고자 파업합니다

- 학내 구성원 여러분의 지지와 연대를 구합니다 -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생협 직원입니다. 학생 여러분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과는 학내 식당, 느티나무 카페 등에서 만나 뵙고 있습니다. 이런 저희가 9월 19일부터 파업을 합니다. 저희의 급여와 근무 환경 그리고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말씀드리면서 여러분의 지지와 연대를 구합니다.   

 

초봉 171만원에 10년을 일해도 200만원, 땀조차 못 닦는 근무 환경입니다

 

저희 초봉이 최저임금에 못 미칩니다. 171만 5천 원입니다. 10년을 일하면 200만 원을 받습니다. 저희 조합원들은 대개 학생식당 주방에서 근무하는데 냉방 시설이 없고, 흡배기는 부족합니다. 여름이면 겨드랑이며 사타구니가 땀으로 짓무릅니다. 휴게실은 2~3평 정도로 8명 이상이 사용합니다. 물론 냉난방기는 없습니다. 샤워장이 있기는 합니다만 비좁습니다. 그리고 남녀 공용입니다.   

 

최소한의 요구를 학교가 거절했습니다

 

기본급 3% 인상, 명절휴가비 연 60% 지급, 호봉표 조정. 이것이 저희의 요구입니다. 수 차례 협상 끝에 학교는 기본급을 2.04% 인상하고, 명절휴가비로 연 30만 원 지급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10년차 직원에게 3% 올려서 206만 원 달라는 요구를 학교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한 달에 207시간을 근무합니다. 월급 206만 원이면 시급 만 원이 안 됩니다. 그런데도 학교는 거절했습니다. 명절 휴가비가 1년에 30만 원이면, 설에 15만 원 추석에 15만 원입니다. 뉴스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만 26만 원입니다.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쳤지만 결렬되었습니다. 조정 결렬은 저희에게 합법적인 파업권을 부여합니다. 저희가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되자 학교는 이내 사후 교섭을 해 왔습니다. 기본급 2.5% 인상, 명절휴가비 정액 연 60만원 또는 정률 연 30% 지급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분규 없이 합의하면 1인당 50만원을 정액 지급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저희는 연봉이 내려갈까요? 

 

파업에 나섭니다

 

2003년 네이처에 실린 논문 「Monkeys reject unequal pay」의 실험입니다. 두 원숭이가 똑같이 일을 잘 했는데 한 원숭이는 포도를 받고 다른 원숭이는 오이를 받았습니다. 오이를 받은, 부당한 대우를 받은 원숭이는 실험자에게 오이를 집어 던집니다. 원숭이는 오이라도 받았지만, 저희는 오이만큼도 못 받고 있습니다. 생협 사무처와 학교 당국은 저희의 터무니 없이 낮은 임금과 참혹한 근무 환경을 외면한 채 개선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최소한의 존중도 보이지 않는 학교에 맞서 이제 저희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여 파업에 들어갑니다. 

 

지지와 연대를 부탁 드립니다

 

지난 2월이었습니다. 도서관 난방 시설이 멈추었을 때 사회학과 학생회장이 대자보를 써 주었습니다. “이런 중대 업무에 대해 대학은 왜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가를 지급하지 않아 노동자들이 파업까지 선택하도록 했는지” 물었고 “대화를 거절한 것은 학교 본부였고,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임금과 복리후생을 지급하지 않은 것도 대학”이라며 시설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해 주었습니다. 깊은 고마움에 고개를 숙입니다. 

이번 저희의 파업 또한 학교 당국의 불성실한 단체교섭, 부당한 처우, 개선 의지 부족이 원인입니다. 생협 직원으로서 학내 구성원들의 복지를 위해 힘써 노력할 것이나 잠시 저희의 온당한 파업권을 행사하겠습니다. 학내 여러 구성원분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점, 양해를 구합니다. 저희 생협 노동자들의 요구가 받아 들여질 때까지 조금만 너그럽게 참아 주시고, 나아가 지지와 연대를 부탁드립니다. 파업을 마치는 대로 다시 여러분 곁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전국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생활협동조합 노동자 일동 올림


서울대생들아   회가 아니라 

이들을 위해 촛불을 들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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