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라는 수술실 CCTV 설치청원

신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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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위 기사에 있는 고 권대희의 고등학교 친구입니다.


수술실 CCTV 설치 국민청원에 관심과 동의를 부탁드리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이 글의 목적이 친구 가족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가해 의사들을 엄벌에 처하는데 있지 않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기사에서도 보시듯이 사실 제 친구의 가족들은 불행 중 다행으로 수술실 CCTV가 있어서 의료진의 과실을 인정받고 승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수술실 CCTV 법제화가 되더라도 유족들에게는 아무런 실익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 어머니는 또 대희와 같은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순전히 공익적 마음으로 2년 넘게 외롭게 싸우며 CCTV 설치를 위한 1인 시위를 하고 청와대 국민청원도 넣은 것입니다. 그런 친구 어머니를 보며 친구로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우리나라가 보다 진보된 사회가 되기를 갈망하는 한 국민으로서 이렇게 글을 올리고 청원에 도움을 구합니다.
의료와 법률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저로서는 사실 CCTV 설치에 어떠한 논란이 내포되어 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저보다 훌륭하신 전문가들이 수술실 CCTV 설치 찬성 근거들을 언론에서 많이 설명해주고 계셔서 부족한 제가 추가적으로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는 것은 의미가 적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건전한 상식과 양심에 의거할 때, 수술실 내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가 잇다르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한 법안에 국민의 80% 이상이 찬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 이익단체인 의사협회의 저항으로 정부가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봅니다. 얼마 전 국회에서 안규백 의원님이 발의한 수술실 CCTV 설치법이 불과 하루 만에 5명의 의원들이 철회해서 폐기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이토록 국민 관심이 지대한 사안에 대해 국회의원 300명 중 15명 모으는 것이 힘든 것을 보고 참담함을 금치 못했습니다. 부디 작은 관심과 청원 동의, 공유를 통해 정부가 보다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갖고 검토할 수 있도록 도움 부탁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 친구 권대희 얘기를 조금 하고자 합니다. 그 친구는 절대 외모에만 관심 가지고 꿈도 없이 사는 그런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유복하지 못한 환경에서도 독학으로 공부하며 재수 끝에 경희대학교에 진학했고, 대학생활도 학교 홍보대사부터 외교부 대학생 대외활동에 이르기까지 병행하며 열심히 살았던 친구 입니다. 다만 어릴 적부터 턱 쪽에 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 저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고등학교 시절 턱과 외모로 놀리는 새-끼들도 있었다고 하네요. 친구는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고 오죽하면 술 한잔 할 때도 외모 이야기를 자주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친구가 부모님께 양악수술을 해도 되겠냐고 허락을 구하였는데 당연히 집에서는 위험한 수술이라며 반대했죠. 근데도 저 미련한 친구 놈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생활하며 밤잠 줄여가며 알바하고 또 알바해서 2~3년 동안 2천만원을 모았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서 모은 돈으로 집에는 비밀로 하고 양악수술을 하러 갔었죠. 병원은 그저 돈에만 눈이 멀어 안전하다며 수술을 권했고 심지어 보호자 동의도 없이, 대학교 친한 동기의 동의만 받고 수술을 했습니다. 대희는 재수를 해서 그 동기는 저희보다 어렸던 20대 초반 친구였습니다. 장례식 때 자기가 말렸어야 했다며 죄책감을 느끼며 정말 슬피 울었습니다. 그렇게 2~3년 열심히 살며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수술 받은 결과가 기사와 같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약 한달 의식 불명으로 있다가 떠났습니다. 만약 누워있는 동안 의식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삶이 허망하고 억울 했을까요. 그 의료진이 얼마나 원망스러울지 감히 상상도 안 됩니다. 그런데 현재도 그 성형외과는 3년 째 익명성 보장을 받으며 강남에서 병원 잘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간사하다고 느끼는 것이 당시 그렇게 분노했던 저도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잊혀지더라고요. 그러다 마침 몇 일 전에 친구 어머님께서 문자가 오셨어요. 벌써 2년 넘게 외롭게 싸우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정작 본인에게는 큰 실익이 없는 수술실 CCTV 설치 법제화를 이후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 도입해달라며 1인 시위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이렇게 미력하나마 글을 쓰고 힘을 보태주시기를 소망해봅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0353

벌써 제 친구가 떠나간 지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 동안 사회는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고 가해자는 이제 막 1심 선고만 받고, 아무런 형사 처벌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나아가 또 다른 발생할 지 모르는 의료사고를 막기 위한 수술실 CCTV 설치법 또한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친구로서 이제라도 조금은 정의롭게 바꾸고 싶습니다.

 부디 도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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